
빅텐트 논쟁이 뜨겁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 힘이 서로를 향해 ‘빈텐트’와 ‘비닐우산’이라는 표현을 던지며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2025년 총선을 앞두고 중도 확장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이 거대한 ‘정치적 천막’ 속 진짜 주도권은 누구에게로 향하고 있는지 짚어봅니다.
빅텐트란 무엇인가? 정치 전략의 핵심 개념
‘빅텐트(Big Tent)’는 다양한 정치 세력과 이념을 하나의 틀 안에 포섭해 다수의 지지를 얻으려는 전략적 개념입니다. 본래 미국 정치에서 유래한 이 용어는 최근 한국 정치권에서도 자주 등장하고 있으며, 특히 중도층과 무당층을 포섭하는 데 유용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2025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외연 확장을 꾀하며 각자 다른 방식의 ‘빅텐트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그 내용과 실효성에 대한 비판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빈텐트론’,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지난달 ‘보수의 대통합’을 외치며 빅텐트론을 제안했지만, 민주당 측은 이를 ‘속 빈 강정’이라며 ‘빈텐트론’으로 반박했습니다. 즉, 외연 확장 전략이 실질적인 대안 없이 보여주기식 정치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 등 범보수 진영 인사들의 이재명 민주당 후보 지지가 잇따르자, 민주당에서는 "진짜 빅텐트는 민주당이다" 라며 국민의 힘을 "빈 텐트" 라고 꼬집었습니다.
국민의 힘의 반격, ‘비닐우산’으로 민주당 공격
이에 맞서 국민의 힘은 민주당의 행보를 ‘비닐우산’에 비유했습니다. 겉으로는 모든 진보세력을 아우르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이재명 대표와 친명계 중심으로 모든 판단이 수렴된다는 비판입니다. 특히 무소속 정치인 영입, 조국 신당 연대론 등이 논의되며 내부 갈등의 씨앗이 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습니다.
결국 ‘빅텐트’라는 용어는 양당 모두에 있어 외형 확장과 내부 통합의 시험대가 되고 있습니다. 이 공방은 단순한 말싸움을 넘어, 누가 더 설득력 있는 연합 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중도층과 무당층, 이 논쟁에서 무엇을 보고 있는가?
국민 다수가 정치에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이 공방은 정치적 중도층의 마음을 누가 먼저 얻느냐의 싸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진영 논리에 지친 유권자들은 ‘진정성’과 ‘정책 실현 가능성’을 보고 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진짜 빅텐트는 크기보다도 누가 주도하고, 어떤 가치로 연결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정치 공방을 넘어선 실질적 정책과 국민통합 전략이 없다면 빅텐트는 빈텐트도, 비닐우산도 될 수밖에 없습니다.
결론: 진짜 큰 그늘을 만들 수 있는 정당은 누구인가?
2025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빅텐트’ 논쟁은 점점 더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유권자가 보고 싶은 것은 단순한 연대 선언이 아니라, 삶을 바꿀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입니다. 빅텐트 안에 누가 들어오는지가 아니라, 그 안에서 어떤 논의와 결정이 이루어지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이 공방은 끝내 국민 신뢰 회복과 정치의 본질 회귀라는 과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말’보다 ‘실천’이 필요한 시점입니다.